깨진 조개 속에는 진주가 없었다
닳은 테니스화 뒤축은 좌우 대칭이 달랐다
수면을 찌르는 비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커피에서 비릿한 짠맛이 났다
레코드판에 흠집이 나서 듣지 못했다
노인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죽을 날을 기다렸다
―신작시집 ‘어둠과 설탕’(문학과지성사)에서
이승원 ▲1972년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
2006.03.17 (금) 1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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