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걸어서 간다 하지만 앉아서 걷는 길도 없지는 않다. 천 년을 하루같이 앉아 있는 벼랑 끝 바위, 한 줄 한 줄 금으로 새긴 지도를 가슴에 안고 오늘도 먼 길을 가고 있구나. 벙어리여, 벙어리여, 귀머거리여, 천둥 벼락 맞아 내 가슴에도 금이 가면 그대 하늘 문 열어줄까. 스스로 깨어져야 비로소 눈을 뜨는 청맹과니여.
-신작시집 ‘문 열어라 하늘아’(서정시학)에서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1968년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꽃 피는 처녀들의 그늘 아래서’ 등 현재 서울대 교수, 한국시인협회장 |
2006.03.31 (금) 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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