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 인
가득 생의 무게를 담고 땀내 살내 절어 한동안 살았겠네 사람을 비운 이제 무게를 텅 비운 저 빨래 빈 굴렁쇠 굴리며 빛을 감고 노는가 보네 바람이 되어 펄럭이는 저 구름장되어 날아도 좋을 저 단순한 빨래 한 장의 눈부심 무거워라 내 속에 가득 찬 냄새의 살 욕망하는 살 치렁한 내 살들의 곤한 행군이여
빨래가 제 이름을 가질 때는 제 속을 환히 비운 때였네
―신작시집 ‘전갈의 땅’(천년의시작 펴냄)에서 경남 함양 출생 1986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온몸을 흔들어 넋을 깨우고’ ‘모든 하루는 낯설다’ 등 |
2006.04.14 (금) 2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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