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경 애 그대여 봄, 하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그대가 입술을 오므려 봄이라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 입맞추고 가 버리면 어찌 하려고요, 아니 누군가 입맞춤하고 달아난 뒤 아, 하고 놀라는 순간에 입 속으로 씨앗 하나 들어와 싹을 틔우면 어찌 하려고요, 아니 아니에요 꽃 핀 다음에 이내 져 버리면 그 기나긴 정적을 다 어찌 하려고요.
신작시집 ‘누군가 나를’(한국문연 펴냄)에서 인천 출생 1998년 ‘수필문학’에 수필 추천 완료 200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
2006.05.05 (금) 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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