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어찌 하려고요........권경애

바보처럼1 2007. 8. 5. 13:30
 
[時의 뜨락]어찌 하려고요
어찌 하려고요

권 경 애

그대여

봄, 하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그대가 입술을 오므려

봄이라고 말하는 순간

누군가 입맞추고 가 버리면

어찌 하려고요, 아니

누군가 입맞춤하고 달아난 뒤

아, 하고 놀라는 순간에

입 속으로 씨앗 하나 들어와

싹을 틔우면

어찌 하려고요, 아니

아니에요

꽃 핀 다음에

이내 져 버리면

그 기나긴 정적을

다 어찌 하려고요.

신작시집 ‘누군가 나를’(한국문연 펴냄)에서

인천 출생

1998년 ‘수필문학’에 수필 추천 완료

200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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