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방아깨비 애환.....유동순

바보처럼1 2007. 8. 5. 13:32
[시의 뜨락]방아깨비 애환
방아깨비 애환

유 동 순

방아 방아

방아를 찧어라

두 다리 치켜들고

방아를 찧어라

허리 아파 못 찧겠네

요령이나 피울라면

마누라 헐레벌떡

바가지 긁어대고

두 가랑이 휘어잡고

마구마구 흔들대며

방아 방아

방아를 찧어라

밤새도록 새끼들과 주문을 외운다

―신작시집 ‘눈물 한 방울 별이 되어’(문예사조 펴냄)에서

▲1961년 전북 고창 출생

▲‘문예사조’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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