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 석
야적장 부근에 늘그막에 눌러앉은 노인은 기억의 부속품들 잘 챙겨지지 않는 몸으로 사람들의 꿈과 잔해들 뒤적여 고철로 팔아 먹는다 바랜 욕망들과 함께 햇빛 아래 수북히 쌓아 놓은 잔해들엔 어둠들이 골다공증처럼 뻐꿈하니 내다보인다
오늘 하루도 내 것이 아니었다며 더 뒤질 것 없는 욕망의 빈터를 접으면 뒤진 자리마다 퍼런 풀들 돋아난다 迷妄의 꿈 그늘들 또 무성해진다
신작시집 ‘것들’(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
2006.07.21 (금) 1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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