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야적..........이하석

바보처럼1 2007. 8. 5. 13:42
 
[시의 뜨락]야적
야적 -노인

이 하 석

야적장 부근에 늘그막에 눌러앉은 노인은

기억의 부속품들 잘 챙겨지지 않는 몸으로

사람들의 꿈과 잔해들 뒤적여 고철로 팔아

먹는다

바랜 욕망들과 함께 햇빛 아래 수북히 쌓아

놓은 잔해들엔

어둠들이 골다공증처럼 뻐꿈하니 내다보인다

오늘 하루도 내 것이 아니었다며

더 뒤질 것 없는 욕망의 빈터를 접으면

뒤진 자리마다 퍼런 풀들 돋아난다

迷妄의 꿈 그늘들 또 무성해진다

신작시집 ‘것들’(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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