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참
날아다니는 나비를 본다 흰 날개 펄럭이며 배추밭을 훨훨 나는 나비 한 마리 담쟁이로 둘러싸인 양철 지붕 작은 집 돌담에 앉은 나비 두 마리 혼자 사는 사내가 열어놓은 창틀 선인장 화분 노란 꽃 위에 내려앉은 나비 세 마리 노란 꽃 위에 내려앉아 지저분한 사내의 방에 걸린 커다란 거울을 바라보는 나비 네 마리 사내의 방을 펄럭펄럭 날아가며 잠든 사내가 틀어 놓은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 나비 다섯 마리 양철 지붕 작은 집은 하얀 나비들로 가득하다
―신작시집 ‘그림자들’(서정시학 펴냄)에서 ▲1973년 경남 사천 출생 ▲199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현대시동인상’(1999) 수상, 시집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미로 여행’ 등 |
2006.07.07 (금)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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