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이 키우는 나무
김 완 하
새들의 가슴을 밟고
나뭇잎은 진다
허공의 벼랑을 타고
새들이 날아간 후,
또 하나의 허공이 열리고
그곳을 따라서
나뭇잎은 날아간다
허공을 열어보니
나뭇잎이 쌓여 있다
새들이 날아간 쪽으로
나뭇가지는,
창을 연다
―신작 시집 ‘허공이 키우는 나무’(천년의시작)에서
▲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네가 밟고 가는 바다’ 등
▲2006, 2007년 소월시문학상 우수상
2007.09.28 (금) 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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