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호공을 키우는 나무

바보처럼1 2007. 9. 29. 01:52
허공이 키우는 나무

               김 완 하

 

 

새들의 가슴을 밟고

나뭇잎은 진다

허공의 벼랑을 타고

새들이 날아간 후,

또 하나의 허공이 열리고

그곳을 따라서

나뭇잎은 날아간다

허공을 열어보니

나뭇잎이 쌓여 있다

새들이 날아간 쪽으로

나뭇가지는,

창을 연다

 

―신작 시집 ‘허공이 키우는 나무’(천년의시작)에서

 

 

▲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네가 밟고 가는 바다’ 등

▲2006, 2007년 소월시문학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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