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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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 영
엿기름물에
잠긴 밥알들이
속속들이
몸을 삭히고 있다
저
편안한
소멸의 풍경
나도
잘 삭혀진 밥알로
가볍게
세상 속을
떠다니고 싶다
누군가의 가슴 한켠에
잘 발효된
한 그릇
시원한 식혜로
남고 싶다
-첫 시집 ‘물방울무늬 원피스에 관한 기억’(문학세계사 시인선)에서
▲1964년 경북 안동 출생
▲2003년 ‘시인세계’로 등단
2007.10.06 (토)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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