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김 영 석
실개울들이 강물을 이루어
저저금의 짠맛을 서서히 잃으며
하나의 맹물이 되어 흘러가듯이
서서로 제 얼굴을 지닌 만물은
얼굴 모서리들이 닳아지면서
하나의 맹물이 되어 흘러가느니
그 맹물에 뜬 달아
풀잎 그림자도 지우며
새로 돋은 옛 달아.
―신작시집 ‘외눈이 마을 그 짐승’(문학동네)에서
▲1945년 전북 부안 출생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썩지 않는 슬픔’ ‘나는 거기에 없었다’등
2007.11.10 (토)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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