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바보처럼1 2007. 11. 13. 17:37
 

  김 영 석

 

 

실개울들이 강물을 이루어

저저금의 짠맛을 서서히 잃으며

하나의 맹물이 되어 흘러가듯이

서서로 제 얼굴을 지닌 만물은

얼굴 모서리들이 닳아지면서

하나의 맹물이 되어 흘러가느니

그 맹물에 뜬 달아

풀잎 그림자도 지우며

새로 돋은 옛 달아.

 

―신작시집 ‘외눈이 마을 그 짐승’(문학동네)에서

 

 

▲1945년 전북 부안 출생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썩지 않는 슬픔’ ‘나는 거기에 없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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