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빛으로 이어서 하나.
중생은 마음으로 붙어서 하나.
마음 없는 중생 있던가?
빛 없는 만물 있던가?
흙에서도 뭍에서도 빛은 난다.
만물에 탈 때에는 온 몸이 모두 빛.
해와 나,
모든 별과 나,
빛으로 얽히어 한 몸이 아니냐?
소와 나, 개와 나,
마음으로 붙어서 한 몸이로구나.
마음이 엉키어서 몸, 몸이 타며는 마음의 빛
항성들의 빛도 걸리는 데가 있고
적외선 엑스선도 막히는 데가 있건마는
원 없는 마음의 빛은 시방(十方)을 두루 비쳐라.
시방:사방과 사우(四隅)와 상하의 총칭. 곧, 온 세계.
<춘원 시가집>1940.2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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