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한 자루
나와 일생을 같이 하랸다.
무거운 은혜
인생에서 받은 갖가지 은혜,
어짜나 갚을지
무엇해서 갚을지 망연해도
쓰린 가슴을
부둠고 가는 나그네 무리
쉬어나 가게
내 하는 이야기를 듣고나 가게.
붓 한 자루여
우리는 이야기나 써볼 까이나.
망연(茫然): 멀고 아득한 모양
<조선문단,1925.2>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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