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붓 한 자루 - 이 광수

바보처럼1 2006. 4. 14. 00:23

붓 한 자루

나와 일생을 같이 하랸다.

 

무거운 은혜

인생에서 받은 갖가지 은혜,

어짜나 갚을지

무엇해서 갚을지 망연해도

 

쓰린 가슴을

부둠고 가는 나그네 무리

쉬어나 가게

내 하는 이야기를 듣고나 가게.

 

붓 한 자루여

우리는 이야기나 써볼 까이나.

 

망연(茫然): 멀고 아득한 모양

 

<조선문단,1925.2>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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