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 |||
2007 04/03 뉴스메이커 718호 | |||
자신의 색깔로 글로벌 경영 가속화 경영권 승계 마무리 독자행보에 자신감… ‘유통명가’ 지키기·석유화학분야 전력투구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모습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은 한국롯데그룹의 2인자다. 롯데그룹은 자산 33조 원으로 재계 서열 5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대그룹이다. 일본 롯데그룹은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장남은 일본롯데를, 차남은 한국롯데를 물려받는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쇼핑 상장·우리홈쇼핑 인수 성과 신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롯데그룹을 본인의 의지대로 경영하고 있다.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을 고스란히 대리한다. 이는 한국롯데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음을 알 수 있는 증거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화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수업 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재계에서는 머지 않아 신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신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1988년 4월 일본롯데상사에 입사함으로써 롯데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 1994년 코리아세븐 전무 등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1995년 12월 그룹기획조정실 부사장을 거쳐 1997년 2월에는 롯데그룹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렇게 경영능력을 쌓아왔던 신 부회장은 2004년 10월 롯데그룹 정책본부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을 맡아 후계승계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롯데쇼핑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재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해 롯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이 ‘연타석 홈런’으로 롯데닷컴, 세븐일레븐 등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체면을 구겼던 것(?)을 많이 회복했다. 무엇보다도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서는 자신있는 행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자일리톨껌 미국시장에 진출시켜 신 부회장의 최근 경영 화두는 롯데의 글로벌화다. 그는 해외사업을 BRICs가 아닌 VRICs 전략으로 통칭한다. 베트남(V)·러시아(R)·인도(I)·중국(C)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업종 특성상 미주와 유럽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 진출, 유통·관광·식음료 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 3월 19일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출범식에서도 ‘세계속 롯데’를 천명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중국지주회사 출범을 기점으로 한국-일본-중국을 연결하는 삼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을 확대 강화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았다. 중국에서 식품부문의 입지선점을 교두보로 향후 유통과 중화학에서도 유통부문 투자유한공사(가칭), 유화부문 투자유한공사(가칭) 등의 지주회사를 설립해 중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롯데의 강점 부문인 식품부문부터 글로벌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2016년에는 중국 내 식품부문에만 1조 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 내 롯데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제과는 지난 1월 미국 허쉬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합작회사인 롯데상해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신 부회장은 허쉬의 유통망을 통해 자일리톨껌을 올해 8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말부터 허쉬사의 본고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일리톨껌을 시험 판매하고, 향후 소비자 반응 조사를 거쳐 허쉬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이 합작회사를 통해 가동되는 상하이 초콜릿 공장은 올해 4월 2일 시생산에 들어가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신 부회장은 자신의 작품인 ‘우리홈쇼핑 인수’를 통해서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기존의 백화점, 할인점, 슈퍼,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업그레이드된 마케팅과 상품 구성으로 홈쇼핑 사업을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롯데멤버스 회원 등 보유 고객 900만 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백화점만의 노하우를 통해 홈쇼핑의 상품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우리홈쇼핑의 경쟁력을 배가할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몇 년 안에 우리홈쇼핑을 업계 선두권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석유화학 분야도 신 부회장이 전력투구하는 사업이다. 그와 석유화학사업의 관계는 19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호남석유화학을 통해 롯데그룹 경영에 첫 발을 내디뎠다. 때문에 애착이 강하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을 유통과 함께 롯데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온전히 신 부회장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호남석유화학 나프타 분해공장 증설을 주도, 그동안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후 호남석유화학은 IMF 외환위기에서도 전혀 경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과 마찬가지로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책상에 앉아 지시하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며 현안을 챙긴다.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이래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장에서도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에 러시아를 방문해 올 하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는 모스크바 롯데백화점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현안을 챙기는가 하면, 올 초에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식품부문의 아시아 지역 판매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롯데의 글로벌화는 이런 신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신 부회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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