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자원 자급률 제고 해외개발 총력 | |||||
2007 03/27 뉴스메이커 717호 | |||||
창립 40주년 맞아 ‘변화와 혁신’ 진두지휘 초일류 공기업으로 탈바꿈
유연탄 해외개발 호주에 집중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 이한호 사장은 “우리나라는 유연탄이나 우라늄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전력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유연탄과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유연탄 수입량은 7800만t이다. 이중 2900만t을 해외 자주개발을 통해 국내에 들여왔다. 자주개발률은 37.2%인 것이다.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우라늄은 아예 자주개발률이 제로다. 그래서 광진공은 유연탄과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력생산에 꼭 필요한 유연탄과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올해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광진공의 유연탄 해외개발사업은 총 6개로 탐사, 개발, 생산사업이 각각 2개씩이다. 세계적으로 유연탄 매장량이 풍부한 호주에 집중돼 있다. 7400만t의 유연탄이 매장돼 있는 호주 스프링베일에서는 연간 300만 톤이 생산되고 있는데, 광진공과 SK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어 매년 150만t을 우리나라 몫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연간 250만t의 유연탄을 생산 중인 호주 미네르바 탄광의 경우 우리나라 지분이 4% 정도다. 여기에 올해 광진공과 SK가 공동으로 50%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호주 앵구스플레이스 탄광이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앵구스플레이스의 지분인수계약이 체결되면 150만t의 유연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유연탄 자주개발률을 1.8% 가량 올릴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또 13억8000만t의 매장량을 가진 대형탄광으로, 현재 개발단계인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이 생산단계에 들어서는 2010년부터는 유연탄 자주개발률의 수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 탄광은 한국 측 지분이 95%나 돼 연간 생산량 430만t을 대부분 우리나라가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이는 국내 수요량의 5.4%에 해당한다. 2012년 생산예정인 호주 토가로노스 프로젝트 역시 매장량 2억8000만t으로 생산규모가 연산 260만t에 이른다. 한국 측 지분율은 33%로 비교적 높다. 자주개발률이 전무한 우라늄은 워낙 국가적 전략광물이라 어려움이 많지만 광진공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유연탄·우라늄·철·구리·아연·니켈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높여 안정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광진공은 2016년까지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5개 생산사업을 38개까지 늘려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플랜을 수립 중”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19.5%의 자주개발률을 10년 뒤 3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67년에 창립된 광진공은 이렇듯 우라늄·유연탄 등 자원개발의 첨병을 맡고 있는 공기업이다. 하지만 국내 광업의 침체 여파로 한국석유공사에 비해 다소 의기소침해 있는 상황이다.
234건 혁신과제로 체질개선 시동 이런 광진공에 최근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3월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사장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것. 광진공은 최근 수년 간 정부가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변화의 노력을 거부하는 위기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광진공은 최근 234건의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일명 ‘깨진 유리창’인 이 혁신과제는 이 사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신년사 대신 1시간 가량 특별강연을 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던진 혁신 화두이다. 이 사장은 새해 연휴 때 ‘깨진 유리창’이란 책을 읽었다. 이 사장은 “내용은 아주 사소한 실수가 결국 기업 앞날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인데 광진공이 처한 현실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신년사 대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해 1시간 동안 특별강연을 했고 위기의식 공유 등 8가지 실천 아젠다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주인의식 갖기, 매너리즘 타파 등 ‘체질개선’부터 고객편의시설 설치, 광물자원 전시실 설치 등 장기과제까지 망라돼 있다. 이 사장의 좌우명은 유비무환이다. 향상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그는 “훌륭한 기업에는 똑똑한 직원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정신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간부회의 때마다 “책상서랍에 넣지 말고 필요하면 교육 등을 통해 고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고쳐나가자”며 입버릇처럼 말한다. 광진공은 올해 6월 4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이날 세계 일류 자원개발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을 의뢰했고 태스크포스팀도 꾸렸다. 이 방안에는 회사명 변경 등 대대적인 혁신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총장 재임시 후퇴 없이 오로지 전진하는 지휘관으로 유명했던 이 사장은 방향과 전략이 서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돌파해 내는 것이 특기다. 광진공 변화와 현신을 위한 이 사장의 노력이 어떻게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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