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새 수익원 창출 제2의 도약 노린다 | |||||
2007 04/10 뉴스메이커 719호 | |||||
삼성전자와 ‘디지털 음악사업’ 제휴… ‘불법복제의 바다’ 부정적 이미지 해소 곱상한 외모에 불과 32세의 나이…. 그는 20대에 벤처기업을 창업해 숱한 난관을 뚫고 결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시가총액은 1500억 원대. 그의 주식 평가금액은 200억 원(지분율 13.3%)에 달한다. 소리바다 양정환 사장 얘기다. 그의 말끔한 외모는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험난한 길을 계속 걸어왔고, 특히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이하 음제협)와의 싸움은 그를 만신창이로 만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양 사장은 그럴 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저작권 소송 위기 극복 기사회생
양 사장은 이런 사업이 한국에서 성공할 것으로 예감하고 친형인 양일환 소리바다 CTO(최고 기술책임자)와 귀국했다. 그리고 2000년 5월에 소리바다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리바다는 MP3플레이어의 급속한 보급과 맞물려 음악파일을 공유하는 네티즌들로 항상 북적였다. 젊은 나이에 창업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양 사장에게 곧 시련이 찾아왔다. 2002년 7월, P2P 검색 서비스가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서비스 중지 가처분 결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것. 그러나 소리바다는 곧바로 중앙집중식 검색기능을 없앤 새 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2를 개발해 이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소리바다와 음반제작사 간에 저작권 침해에 관한 각종 소송이 있었다. 과거의 리어카(소리바다)와 단속반(음반제작사)의 숨바꼭질 최신판인 셈이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4년 11월 음제협에서 제기한 소리바다 서비스 중단 가처분 소송이었다. 이후 계속된 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소해 양 사장은 2005년 11월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말 그대로 문을 닫은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정환’과 ‘소리바다’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 사장은 이후 음제협을 시작으로 음반업체들과 차례로 합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7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기사회생했다. 최근에는 EMI뮤직코리아 등 해외 3대 직배사와 저작권 분쟁도 마무리했다. 또 비록 우회상장이긴 하지만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단숨에 제도권에 들어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바이오메디아란 코스닥 기업의 주식을 스왑·감자 등의 방법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만약 우회상장의 방법이 아니라면, 소리바다는 앞으로 몇 년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었다. 양 사장은 이것 역시 많은 논란 속에서도 ‘뚝심 있게’ 성공시켰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한 것일 수도 있다. 유료화가 그다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유료화 전환 이후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었고, 유료 가입자 수는 처음에는 늘다가 이제 정체단계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해 25억5000만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기업의 존속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지난해 몇 달 문을 닫았다”면서 “제대로 영업한 것은 몇 달 안 된다”고 해명했다. 유료화 과정에서 회원 수가 급격히 줄어 타격이 컸다는 얘기다. 그는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본격 궤도에 올랐다”면서 “올해는 순익 11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하나 양 사장이 기대를 거는 것은 저작권법 개정이다. 올해 6월29일부터 개정된 저작권법이 시행되면 사정이 달라진다는 것. 이렇게 되면 그동안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웹하드 방식도 규제받게 된다. 웹하드 방식은 P2P 방식과 달리 한 곳에 있는 서버에 모든 화일을 저장시켜 놓는다. 그는 “상당수 이용자들이 P2P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원 수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ㅎ, ㅇ사 등 불법 MP3, 동영상을 올리는 웹하드 방식의 사이트가 수십여 개나 되며, 이용자도 수십만~수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기타로 스트레스 푸는 신세대
양 사장이 또 하나 추진하고 있는 것은 오디오북(음성으로 된 책). 이는 이미 교보문고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교보문고와 소리바다는 고객이 다르다”면서 “MP3를 구하기 위해 소리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오디오북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디오북도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혼인 양 사장은 현재 여자 친구가 있다. 하지만 당장 결혼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소리바다를 키우는 데 전력투구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가끔 전기기타를 치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신세대’ 양 사장이 소리바다를 통해 어떤 사업모델을 창출해갈지 주목된다. <글·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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