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심은 만큼 거두고 땀 흘린 만큼 얻게 돼 있습니다.”
김상음(42) 대표의 주산사랑영농법인은 차별화된 쌀 제품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연매출 15억원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귀농 이후 우선 농기계를 현대화하는 일에 착수했다. 직거래 판로를 뚫기 위해 트럭에 쌀을 싣고 대도시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연매출 15억원은 그렇게 일하면서 법인 설립 7년 만에 얻은 성과다.
“단순히 밥상에 올라가는 쌀만으로는 경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양한 가공식품과 차별화된 쌀로 승부해야지요.” 친환경 재배쌀인 ‘배메쌀’, 특유의 까칠함을 없앤 개량 발아현미 등이 주산사랑영농법인의 자랑이다. 김 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대기업 유통망과 직거래로 중간 마진을 없앴고, 대학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쌀을 응용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당뇨병 환자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현미스낵도 만들어냈다. 대표의 다음 목표는 소득원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김밥용 쌀, 만두용 쌀, 두부용 쌀 등 특화된 상품을 생산하고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는 유채 시범경작도 시작했다.
“농사일을 20년 했지만 아직도 재미있어요. 일에 몰두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기 일쑤입니다. 흘린 땀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농사일처럼 즐거운 게 어디 있겠어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촌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김 대표는 오히려 농촌에서 희망을 본다.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땅을 일구며 사는 게 꿈이에요.”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