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대하여
문태준
골목을 돌아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같이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
시절 없이
점점 물렁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늘의 발달’(2008년 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