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눈물에 대하여

바보처럼1 2010. 3. 30. 04:04

 

 

     눈물에 대하여

                문태준

 

  • 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

    골목을 돌아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같이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

    시절 없이

    점점 물렁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늘의 발달’(2008년 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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