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농민-26> ‘인터넷 쌀가게’로 년5억 매출 |
'해드림'브랜드 성공 천안 성환읍 이종우씨 |
차봉현기자 bhcha@munhwa.com |
인터넷 쌀 가게를 운영해 연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민이 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쌀 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우(50)씨.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지난 97년 다니던 서울의 유망 공기업을 박차고 나와 귀향했다. 대학 졸업 후 89년까지 외국인을 상대로 운동화 가게와 양복점 등을 운영하던 이씨가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얻은 직장을 버린 이유는 ‘틀에 박힌 일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러나 ‘농사나 지으며 편하게 살자’고 시작한 귀농생활은 생각처럼 간단한 게 아니었다. 98년 3월부터 고향 부모님의 논 3만평에 볍씨 뿌리기와 모심기를 하던 석달동안 몸무게가 10kg이상 빠졌고 탈진상태에서 두번이나 병원에 입원했다. 그렇게 1년농사를 짓고 수매를 통해 판 쌀 매출도 기대에 못미쳤다. ‘아예 땅을 팔아 은행 이자만 빼먹고 살까’하는 회의가 들때쯤 사업 경험을 살려 직접 쌀 장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과 직거래하면 이윤도 커지고, 쌀의 품질도 직접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문제는 가게였다. 장사를 하려면 가게가 있어야 했고 판매관리를 하자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며칠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인터넷 판매’. 가게가 없어도 되고, 유통관리비도 적게 들었다. 이씨는 곧바로 ‘해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쌀 상표를 등록했고 99년 4월 국내 첫 인터넷 쌀 가게(www.ssal.co.kr)를 오픈했다. 그러나 당시는 국내 전자상거래가 초보단계였던 때라 홈페이지 방문객은 하루 1명도 안됐다. 그렇게 3개월이 흘러간 뒤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이씨의 인터넷 쌀 가게가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홈페이지 방문객이 늘어났고 주문도 들어왔다. 이씨는 한번 주문한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도록 아이디어도 냈다.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뒤에야 벼를 도정하는 ‘선(先)주문, 후(後)도정’방식.그러면서도 도정 후 포장·배달까지 2~3일을 넘기지 않았다. 보통 보름 넘게 유통되는 쌀과는 맛부터 달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고, 이씨는 그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씨는 이후 논을 6만평으로 늘렸고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 반드시 교환해주는 ‘100% 리콜제’를 도입했다. 이씨의 쌀 가게는 지난 2000년 8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직접 재배한 쌀 80t과 다른 농민의 최고급쌀 100여t을 팔아 연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씨는 “앞으로는 기능성이 가미된 쌀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더 높이겠다”며 또다른 목표를 밝혔다. 차봉현기자 bhcha@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5-01-20 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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