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곳

용인 한국민속촌

바보처럼1 2006. 4. 23. 01:52
"관광명소 볼거리의 다양화를 바랍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 다녀와서
  박병춘(hayam) 기자   
▲ 일요일 오후, 물방울과 햇살이 빚어낸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 박병춘
16일 오전, 아이들 둘을 데리고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을 찾았습니다. 휴일을 맞아 봄맞이를 하려는 상춘객들로 붐볐습니다. 바람이 좀 강했지만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만발한 데다 햇살이 참 고와서 둘러보기엔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쓸데없이 비싸서 억울하다는 느낌으로 입장권을 샀지만, 오후 3시에 시작한 몇 가지 공연을 보고나니 그 억울함이 조금 풀렸습니다. 아이들에게(중1, 초등3학년) 관람 소감을 물으니 '좋았다'고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좋았느냐고 물으니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농악, 널뛰기, 줄타기, 말타기 공연도 보고 놀이기구도 타고 이렇게 아빠랑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관광 명소 어디를 가든 아이들 판단이 옳다고 느끼는 저는 천만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 언제 보아도 흥겨운 우리의 농악 놀이입니다.
ⓒ 박병춘
그렇습니다. 관광명소마다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각종 볼거리들이 더욱 풍성해져야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수 눈에 띄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 농악과 널뛰기, 줄타기, 말타기 공연 등은 한국민속촌에 걸맞은 공연이라고 믿어 내심 기뻤습니다.

ⓒ 박병춘
특히 농악 놀이 중에는 저와 두 아이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수백 명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어 추임새를 넣으며 힘차게 박수를 쳤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다 시간을 놓쳐 미처 감상하지 못한 전통혼례 장면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박병춘
널뛰기 공연은 상상을 능가했습니다. 젊은 여자들이 고공 점프 중에 훌라후프를 하고, 탬버린을 치는가 하면 부채를 접었다 펴는 등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우리의 본래 널뛰기가 기예로 변질된 감은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겐 널뛰기라는 존재를 확인케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박병춘
ⓒ 박병춘
그냥 정상적으로 말을 타는 일도 버거운데 말 위에서 펼치는 사람들의 곡예 또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말을 타며 활을 쏘고 검을 휘두르고 뒤로 타고 옆으로 타고 물구나무를 서고 서서 타고 무등을 태우는 장면들은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 광대의 넉살-"어서어서 사진들 좀 찍어봐요!"
ⓒ 박병춘
▲ "자! 실컷 한번 놀아보자!"
ⓒ 박병춘
영화 <왕의 남자>의 영향일까요? 줄타기 공연은 광대의 입담과 곡예, 관객의 호응이 어우러져 탄성과 재미가 넘쳤습니다. 예술이 예술을 낳는다고 믿었습니다. 그 옛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광대들이 땀을 흘렸기에 영화 <왕의 남자>가 성공한 것이겠지요.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어느 한 분이 한 마디 합니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관광명소마다 제각각 특징을 살린 각종 볼거리들이 많아야 합니다. 그 볼거리들이 돈벌이의 하위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무슨무슨 축제의 이름으로 전국 시도마다 나서서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통문화이든 현대문화이든 그 가치를 비껴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006-04-17 18:45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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