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님이 오마하거늘 져녁밥을 가장 일지어 먹고.....무명씨

바보처럼1 2006. 4. 23. 23:49

님이 오마하거늘 져녁밥을 가장 일지어 먹고

中門에 나서 大門 나가 큰 문밧 내다라 以手로 加額하고 오는가 가는가 건넌 山 바라보니 거머힛득 셔잇거늘 뎌야 님이로다. 보션 버서 품에 품고 신 버서 손에 쥐고 곰븨님븨 님븨곰븨 쳔방지방 지방쳔방 즌 듸 마른 듸 갈희지 말고 워렁퉁창 건너 가셔 가느나. 가는 허리 진득이 굽혀나사 안고 情엣 말 하랴터니 흘깃 겻눈 얼풋보니 上年 七月 사흔날 갈가 벅긴 회추리 삼대 살드리도 날 소겨다.

마초아 밤일씨망졍 횡여 나지런들 남 우일 번 하래라

 

일지어 먹고: 일찍 지어먹고

以手로 加額하고: 손으로 이마를 가리고

거머힛득: 검고 희그무레하니

보션: 버선

곰븨님븨 님븨곰븨 .일종의 후렴인데 정설이 없다

天方地軸: 즉 멋대로 지각없이 날뛰는 것임

즌 듸 마른 듸 갈희지 말고: 진데로서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이다.

워렁퉁창: 와당탕퉁퉁으로 표기된 책도 있는데 급히 내닫는 발소리의 형용, 또는 그 동작을 말함

진듯이 굽혀나사 안고: 진듯이는 지긋이, 힘주어 한느 동작, 굽혀나사는 굽어지도록, 죽 지긋이 부러질듯이 꽉 얼싸안고 이다.

정엣말 하랴터이:정겨운 말을 하려고 했더니

얼풋: 얼핏

上年: 지난해

갈가 벅긴: 갈아 벖긴

회초리 삼대: 회초리같은 삼대. 삼대는 삼(麻)이다

살드리도 날 소겨다: 잘도 날 속이는 구나

마초아' 모쳐라도 된 책도 있다 .뜻 없는 감탄사

밤일씨 망졍: 밤이었기에 망정이지

횡여 나지런들: 행여, 혹 낮이었다면

남우일 번 하래라; 남을 웃게 할 번 하였다 즉  남의 웃음거리가 될 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