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우주를 싸안는 춤사위 ~ 한혜경씨

바보처럼1 2006. 6. 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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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에서 홀연히 한줄기의 빛이 솟아
정수리로 터지는 금빛 폭죽을 보며
... 한 팔, 그리고 한 걸음
내 생명은 간절함이다.


길고 무더운 여름날을 춤을 추기에 행복했다고 하는 춤꾼 한혜경씨. 전통춤과 창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춤 길을 유난히 고집스럽게 걸어 온 여인이다. 벽사 한영숙 선생님에게 전통춤의 틀을 다지고 난 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서 전통 춤을 사사하였으며, 김매자 선생에게서 예술가의 혼이 무엇인가를 깨우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춤을 추는 사람들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신명과 놀이의 의미를 최종실 선생에게 소고춤을 배우면서 느꼈다고도 한다. 언제나 묵묵히 춤꾼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그녀는 이제 어느 덧 중견무용수로써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늘 춤에 대한 목마름을 풀 수는 없는 것인지...

30년간이나 그녀를 지켜보았다는 스승 김매자 선생은 ‘스스로가 어떠한 예술가보다도 열정적이었으며, 성실했고 노력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고 표현을 하고 있다. 그만큼이나 자신의 춤 세계를 올곧게 지켜나가는 춤꾼이다. 그녀이 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휘잡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게 만든다. 신명이었는가 하면 언제인가 한이 되고, 한이었나 하면 또한 그 안에 흥이 감춰져 있다. 그래서인가 한혜경씨의 춤을 본 사람들은 ‘신명과 한을 동시에 발산하는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걸음도 채 떼지 못할 5살 이라는 나이에 오천향 선생 문하에서 춤의 첫 발길을 시작한 한혜경씨는 벌써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춤으로 지냈다. “중간에 잠시 춤을 추지 못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아마 춤에 더 목말라 했는지도 모르죠.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춤을 배우고 난 뒤 바로 원각사 무대에 오를 만큼 그녀는 춤에 대한 끼가 있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장고춤에는 그녀만한 춤을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설장구를 이정범 명인에게서 14살부터 독대로 사사받아 자신의 춤으로 소화를 시킨 뒤 나름대로 한 류파를 형성하고 있다. 한혜경류의 장고춤은 우리민족의 정서인 한과 신명을 바탕으로 신명에서 또한, 한과 신명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인 장고춤과는 유형을 달리한 특이한 구성이 있으며, 남도민요인 육자배기 소리에 무대 하수 전면 부위에서 시름을 달래듯 한을 풀어낸다. 굿거리장단인 청춘가에 장고를 메고 춤을 추다가 자진한강수 타령에 맞추어 맺고 끊음의 조화를 구성해 나간다. 전통춤사위에 근간을 두고 자신만의 춤으로 승화시킨 한혜경의 장고춤은    누구나 신명으로 하나가 되게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주관하는 무용콩클에 2년 연속 입상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화여자대학교 체육대학 무용과와 대학원 무용과를 졸업하고, 금년에 세종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그 동안에 많은 노문을 발표하기도 해서 춤꾼들이 취약한 학술적인 면에도 상당히 깊은 연구를 하는 춤꾼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동안에 일곱 번의 개인발표회를 가진 것을 비롯하여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춤과 제27호인 이매방류 승무를 이수하였다. 1987년에는 한자리무용단을 창단하여 그 대표를 맡아 그 해에 창단 공연으로 〈울〉을 창무 포스트 극장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대덕대학교 무용과와 이화여대 이영회 등에 출강을 하였으며, 현재도 세종대학교 무용과 및 공연예술대학원 무용과와 국민대학교 공연예술 전통무용과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언제나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그녀의 생각은 이제는 전문 무용단에서 그 동안 자신이 닦아왔던 춤길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런 한혜경씨의 소망이 이루어져 전문무용단을 이끌고 무대 위에서 신명의 춤을 볼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하주성주간)


<한혜경 주요공연실적>

2000년 이매방 춤인생 65주년 기념공연 출연
        KBS 국악한마당 다수출연
        제6회 ‘한혜경의 여섯 번째 춤판’ 우리춤의 향기 공연(국립국악원 예악당)
2001년 제4회 세계무용축제 SID DANCE 2004
        신무용과 타악의 만남<장고춤> (국립국악원 예악당)
        경기전통예술의 맥<살풀이 춤>
        무형문화재 초청공연(경기문화재단)
        류별로 본 우리 춤<승무>(국립국악원 예악당)
2002년 류별로 본 우리 춤 작가8인전<장고춤>
        터키 세계무용페스티벌 공연
2003년 미국 한인 10주년 기념공연
2004년 터키(이스탄불) 세계 민속무용 페스티벌 참가공연
2005년 다시보는 우리 춤의 향기(용인여성회관)
        제1회 한혜경 장고춤 연수회(화성 쟁이골)
2006년 제2회 한혜경 장고춤 연수회(남양주시)       

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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