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지킴이

[스크랩] 금과 들노래보존회 김봉길회장

바보처럼1 2006. 6. 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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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장의 소리를 들어보면 소리마다 특징이 있다. 그러한 특징이 있는 소리들이 있어 각 지역별로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하여 전승을 시키고 있다. 잔라남도 순창군 금과면에 전승이 되는 금과들소리는 500년을 이어왔다. 금과들소리는 들녘의 힘겨운 노동현장에서 우리민족의 시름을 덜어주고 일의 능률을 높여줬던 들노래로 선조들의 한과 혼이 어우러져 현재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금과면은 순창 관내에서도 들노래가 좋기로 유명한 곳으로, 금과들소리는 판소리에서 사용되는 두개의 주요한 악조인 우조와 계면조의 음계와 선법이 고루 섞여있고, 가창방식이 선후창 방식이며, 김매기 과정에서 곡조의 분화가 매우 다채롭고 전체적으로 씩씩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금과들소리는 1994년 처음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소리를 보존하고자 하여 보존회를 결성하였다. “처음에는 노인정에서 풍물을 시작하기 위해서 모였는데 그 보다는 우리 지역에 전승이 되는 소리를 지켜가기 의해서 들소리보존회를 결성하였습니다. 몇 년을 연습을 한 후 2001년 경북 영주에서 장려상을 받고 이듬해인 2002년 충북 충주에서 열린 민속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죠.” 그리고 올 3월에는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2032호로 인정이 되었습니다.“ 금과들소리 보존회 김봉호회장(남, 70세. 순창군 금과면 대성리 102)은 그 동안 우리 소리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제가 2002년에 제3대째 보존회장을 맡고나서 대통령상을 받았기 때문에 저로서는 무한한 영광이죠. 그러나 우리 마을 주민 전체가 다 노력을 해서 받은 상이니 모두의 공이라고 보아야죠.“

 

금과농요는 순창지역에서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풍년 농사를 기약하고 농삿일의 고단함을 해소하기 위해 선조들에 의해 불리웠던 노래로 70년대부터 이앙기 등 농기계가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져 갔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된 농삿일 등을 노래로 승화시켰던 농요마저 잊혀져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금과면 노인들이 농요의 맥을 잇고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지난 1994년 10월 순창군 금과면내 60∼80대 노인 50여명으로 구성된 보존회원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노인들을 찾아 소리를 배우는 노력 끝에 금과농요 세 마당을 완전히 익혀 후손들에게 전하게 됐다. 금과농요는 모내기·김매기 등 농삿일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포함, 모두 세마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벼농사 과정을 행동과 소리로 구현하고 있는 등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깃들여져 있다. 김봉호 회장은 “단원들의 노력으로 500여년 전통의 금과농요를 재현할 수 있었다”며 “전국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니 이제는 완벽하게 재현한 금과농요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여기저기서 많은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고성농요발표회를 비롯해 광산 등지에서 공연을 했죠. 그리고 광주MBC에서 저희 소리를 촬영해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즈음에는 일년이면 10여 회 공연을 한다고 하면서 그 동안 보존회 전수관을 짓기 위해 전수관 부지 2,400평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전수관이 완성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물론, 우리 금과들소리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게 우리 소리를 전승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연장에서 정자관을 쓰고 사람들을 독려하며 농사일을 재현하는 김봉호 회장. ”우리 소리를 하다가 보면 정말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 선대의 소리꾼들이 어쩌면 이렇게 좋은 소리를 전해주셨는지, 정말 고마울 뿐입니다.“ 앞으로 금과들소리의 완벽한 재현과 전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봉호 회장과 보존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출처 : 하늘을 보세요. 그 곳에 꿈이 ~
글쓴이 : 늪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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