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내강변(哀乃江邊)>
한 여름
소낙비 내리고 도랑물 흘러서, 떠도는 하이얀 무거품
개구리 가마타고 시집간다, 아랫마을 웅덩이로.
물결이 치는 장단에 발맞추어 노래부르고,
(개굴 개굴 개굴)
이윽고
풍덩 빠졌다.(개굴 개굴 개굴)
저편은
먼 하늘, 흩어진 구름 사이로 내다보는 햇볕, 무지개가 선다.
시냇가에 수양버들이 머리 풀고 모래알 모여 엄마의 무덤
올챙이 떼 울고 앉은 눈물바다로 달이 솟아 밤을 건너온다.
*한여름 소내기가 내리고, 개울물이 부어난 풍경 속에 개구리가 등장한다.
전에 살던 마을과 앞으로 살아야 할 마을...... .
개구리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윤회 사상을 바탕삼아서--.
<구름은 흐르고 뻐꾸기는 우는 데>
우울한 날에
내 홀로
뒷산마루에 앉았느라면
뻐꾸기는 산에서 살자고
울음을 우는데
구름은 하이얀 테이프를 던져 주고
바다로 흘러간다
산에서 살자니
구름의 손짓이요
바다로 가자니
뻐꾸기 울음을 어이하리?
눈물ㄹ로 기름진 밭니랑에다
청춘의 씨앗을 묻어 놓고
권태의 맨트가 휘날리는 거리에서
우울을 츄잉검처럼 씹어 본다.
<인간적>
아차!
낳았읍니다
살고있읍니다
울고있읍니다.
웃고있읍니다
늙고 있읍니다
가고있읍니다
어쩌다가! 참
나중에,
너? 를 만나게 될 줄이야
*주지적이며 모더니즘 계열에 속하는 시.
회화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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