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촛불>
밤이 되면 밤마다 나의 마음 속에 켜지는
자그만 촛불이 있읍니다.
어둠 속에 꺼질 듯 꺼질 듯
나의 외로운 영혼을 비쳐 주는 희미한 불빛
그러나 나에게 반드시 깊은 묵상을 가져 오고
한없이 먼 나그네길을 가리킵니다.
*조선일보(1935)수록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비)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청년화가 L을 위하여-----
*시인 부락 창간호(1936)수록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정감이 넘치는 낭만시
*주제는 윤회 사상에 의한 생명의 영원성
"보리밭"은 생동의식을 "해바라기"는 사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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