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달빛에 젖은
떼 비늘
지느르미를
도사렸소.
등마루 연 닿은
검은 산
고래의 한숨을
쉬오
싸늘한 울음이 쏟치는
촌락에는
천만 그림자
고개를 숙였소.
*시인부락 창간호(1936.11)수록
김 상원의 시는 인생에 대한 무상감을 전통적인 가락에 담고 있는 것이 그 특색이다.
<백 로(白鷺)>
고목 상상(上上)가지에
헝그런 둥이 지어 놓고
한가하니 강 갈 숲에
너 어이 세월 황혼에 보내
바람에 초초(焦焦)로운 무리
흩은 풍수(風水)에 산한(酸寒)히 늙어
가는 너 노순(路順)이여
*예술(1946)수록
김 사원은 <시인부락>동인으로 그 동인지에 2편의 시를 발표했고, <자오선>에 몇 편의 작품을 보인 다음 오랜 방랑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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