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가을 밤..........김 상원

바보처럼1 2006. 8. 4. 01:56

<가을 밤>

 

달빛에 젖은

떼 비늘

 

지느르미를

도사렸소.

 

등마루 연 닿은

검은 산

 

고래의 한숨을

쉬오

 

싸늘한 울음이 쏟치는

촌락에는

 

천만 그림자

고개를 숙였소.

 

*시인부락 창간호(1936.11)수록

김 상원의 시는 인생에 대한 무상감을 전통적인 가락에 담고 있는 것이 그 특색이다.

 

 

<백 로(白鷺)>

 

고목 상상(上上)가지에

 

헝그런 둥이 지어 놓고

 

한가하니 강 갈 숲에

 

너 어이 세월 황혼에 보내

 

바람에 초초(焦焦)로운 무리

 

흩은 풍수(風水)에 산한(酸寒)히 늙어

 

가는 너 노순(路順)이여

 

*예술(1946)수록

김 사원은 <시인부락>동인으로 그 동인지에 2편의 시를 발표했고, <자오선>에 몇 편의 작품을 보인 다음 오랜 방랑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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