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내 일.........이 상로

바보처럼1 2006. 11. 21. 14:14

<내 일>

 

먼지 앉은 표지에서

천 년이 다가온다

 

어미(魚尾)의 페이지를 제켜 가면

싸늘치 않은 감촉과 향기

도리어 그윽하고

멀리 '밤의 장(章)'을 읽어 가면

꽃무리 우련히 피어오는 목각(木刻) 활자들......

 

아득한 고향과

차마 살아 있는 내일을 위하여

푸른 구도(構圖) 아래

야생의 브로오찌를 꽂아 보나

 

경계선도 하늘도 보이지 않는 밤

호롱불 밑에서 이렇게 혼자

아득해 보기도 한다.

 

*고전 속에서 정신적인 고향을 찾으며 내일에 대한 구도를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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