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가는 봄.....유 정

바보처럼1 2006. 11. 21. 13:08

<가는 봄>

 

손꼽아 세어보면,

아아 내 혼잣 사랑도 여러 사연을 지니었구나.

-----소옥이

-----영이

가는 봄 적막한 들에 피하여 와서

민들레 노란 꽃 꽃이파리 훑어선

-----연순이

푸른 푸른 하늘에 던지옵네

나생이 하얀 꽃 꽃이파리 훑어선

-----정자

마파람 은빛 바람에 날리옵네.

 

 

<램프의 시>

 

날마다 켜지던 창에

오늘도 램프와 네 얼굴은 켜지지 않고

어둑한 황혼이 제 집인 양 들어와 앉았다

피라도 보고 온 듯 선득선득한 느낌

램프를, 그 따뜻한 것을 켜자

얼어서 찬 등피여 호오 입김이 수심되어 갈앉으면

석윳내 서린 골짜구니 뽀얀 안개 속

홀로 울고 가는

가냘픈 네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전쟁이 너를 데리고 갔다 한다

내가 갈 수 없는 그 가물가물한 길은 어디냐

안개와 같이

끝내 뒷 모습인 채 사라지는 내 그리운 것아

싸늘하게 타는 램프

싸늘하게 흔들리는 내 그림자만 또 남는다

어느 새 다시 오는 밤 검은 창 안에---

 

*전쟁이 가져온 슬픈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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