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아지랭이..............이 영도

바보처럼1 2006. 11. 21. 14:35

<아지랭이>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랭이

춘삼월 아지랭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나비

 

*1966년에 이 작품이 발표되자 여러 가지면에서 주목을 끌었다.

사랑을 예찬한 평시조. 시조의 형태에 모더니즘의 표현 기법을 도입하여 시각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랑을 아지랭이에 비기고 있다.

 

 

<황혼에 서서>

 

산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임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

 

*1958년도 작품. 애모를 주제로 한 연시조. 사랑을 육성으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고결한 영혼으로 노래하고 있다.

 

 

<달 무 리>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 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아 우주(宇宙)이던 가슴

 

그 자락 학(鶴)같이 여기고, 이 밤

너울너울 아지랭이.

 

*1971년도 작품

한국의 어머니 상을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단 풍>

 

너도 타라. 여기

황홀한 불길 속에

 

사랑도 미움도

넘어선 정이어라

 

못내턴

그 청춘들이

사뤄 오르는 저 향로 !

'한국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미사..............이 원섭  (0) 2006.11.21
왕도...........이 영순  (0) 2006.11.21
방 랑 기............이 설주  (0) 2006.11.21
내 일.........이 상로  (0) 2006.11.21
새 댁.............이 동주  (0) 200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