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랭이>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랭이
춘삼월 아지랭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나비
*1966년에 이 작품이 발표되자 여러 가지면에서 주목을 끌었다.
사랑을 예찬한 평시조. 시조의 형태에 모더니즘의 표현 기법을 도입하여 시각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랑을 아지랭이에 비기고 있다.
<황혼에 서서>
산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임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
*1958년도 작품. 애모를 주제로 한 연시조. 사랑을 육성으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고결한 영혼으로 노래하고 있다.
<달 무 리>
우러르면 내 어머님
눈물 고이신 눈매
얼굴을 묻고
아아 우주(宇宙)이던 가슴
그 자락 학(鶴)같이 여기고, 이 밤
너울너울 아지랭이.
*1971년도 작품
한국의 어머니 상을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단 풍>
너도 타라. 여기
황홀한 불길 속에
사랑도 미움도
넘어선 정이어라
못내턴
그 청춘들이
사뤄 오르는 저 향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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