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랑 기>
숭가리 황토 물에 얼음이 풀리우면
반도 남쪽 고깃배 실은 낙동간이 정이 들고
산마을에 황혼이 밀려드는 저녁밤이면
호롱불 가물거리는 뚫어진 봉창이 서러웠다.
소소리바람 불어 눈 날리는 거리를
길 잃은 손이 되어
몇 마디 줏어 모은 서투른 말에
꾸냥이 웃고 가고
행상에 드나드는 바쁜 나루에 물새가 울면
외짝 마음은 노상 고향 하늘에 구름을 좇곤 했다.
*일제시 조국을 잃은 유랑민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주제는 방랑의 이국에서 봄날에 느끼는 향수
*숭가리: 송화강
*꾸냥: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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