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방 랑 기............이 설주

바보처럼1 2006. 11. 21. 14:20

<방 랑 기>

 

숭가리 황토 물에 얼음이 풀리우면

반도 남쪽 고깃배 실은 낙동간이 정이 들고

 

산마을에 황혼이 밀려드는 저녁밤이면

호롱불 가물거리는 뚫어진 봉창이 서러웠다.

 

소소리바람 불어 눈 날리는 거리를

길 잃은 손이 되어

 

몇 마디 줏어 모은 서투른 말에

꾸냥이 웃고 가고

 

행상에 드나드는 바쁜 나루에 물새가 울면

외짝 마음은 노상 고향 하늘에 구름을 좇곤 했다.

 

*일제시 조국을 잃은 유랑민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주제는 방랑의 이국에서 봄날에 느끼는 향수

*숭가리: 송화강

*꾸냥: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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