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병>
누군가
너의 가는 허리에 이처럼 손을 얹고 있는 여인....
그는 누군가
언제부터 이처럼 조용히
----기다리는가
항시 남모를 하나의 충만을 스스로 잉태하고 있는
꽃병
누가 꽃은 것 아니
아아
그 날 스스로의 어쩔 수 없는 소망으로
피어 올린
연로 같은
꽃
<역>
푸른 불 시그낼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만 역처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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