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꽃 병...........한 성기

바보처럼1 2006. 11. 22. 22:49

<꽃 병>

 

누군가

너의 가는 허리에 이처럼 손을 얹고 있는 여인....

그는 누군가

 

언제부터 이처럼 조용히

----기다리는가

항시 남모를 하나의 충만을 스스로 잉태하고 있는

꽃병

 

누가 꽃은 것 아니

아아

그 날 스스로의 어쩔 수 없는 소망으로

피어 올린

연로 같은

 

 

<역>

 

푸른 불 시그낼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만 역처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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