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양 지............최 재형

바보처럼1 2006. 11. 22. 22:41

<양 지>

 

양지쪽에 앉으면

인생이 행결 따뜻해 온다.

 

어렸을 땐 헐벗도 배고파도

항상 즐겁던 양지

 

나는 혼자

오랫동안

그늘로 쫓기어 왔다.

 

여수(旅愁)는 절로

녹아 내리고

 

차라리

울 수도 없는

이 막다른 골목에서

 

눈부신 햇살만이

옛날의 인정이었다.

 

외로운 이여 오라.

 

.................... .

 

와서 잠깐

해바라기 하며

쉬어서 가라.

 

이렇게

양지쪽에 앉으면

세상이 행결 정다와 진다.

 

*불우하게 살아 왔기에 양지가 더욱 그리운 것이다. 휴너니티가 흐르는 작품이라서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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