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을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 경림의 초기 시는 인간 존재를 관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후로 객관적인 " 이야기 시"의 세계로 그 성격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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