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갈 대............신 경림

바보처럼1 2006. 12. 8. 22:27

<갈 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을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 경림의 초기 시는 인간 존재를 관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후로 객관적인 " 이야기 시"의 세계로 그 성격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