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부 침(浮沈)............이 근배

바보처럼1 2006. 12. 20. 23:25

<부 침(浮沈)>

 

잠들면 머리맡은 늘 소리 높은 바다

내 꿈은 그 뭍굽이에 잠겨들고 떠오르고

날 새면 뭍에서 멀리 떨어진 아아 나는 외로운 섬

 

철썩거리는 이 슬픈 시간의 난파(難波)

내 영혼은 먼 데 바람으로 밤새워 울고

눈뜨면 모두 비워 있는 홀로분인 부침(浮沈)의 날.

 

*이 근배의 시세계는 현실적인 감각에다 서정의 깊이를 더 하는 데 있다. 또한 시조에서는 보다 현대시에의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