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삼월은............이 태극

바보처럼1 2006. 12. 21. 00:29

<삼월은>

 

진달래 망울 부퍼 발돋움 서성이고

쌓이던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 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 겨워.

멀리 흰 산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 소리가 몸에 감겨 스며드는

삼월은 젓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생경하지 않은 일상적 언어의 시적 구사, 평범한 소재를 재치 있게 표현한 수법이 일품이다.

 

 

 

<낙 조(落照)>

 

허어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圓球)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얼리더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구름빛도 가라앉고 섬들도 그림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숨쉬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을 따라 웃는고.

 

*원제는 <서해상의 낙조>

주제는 낙조의 아름다움

*전구: 큰 바퀴 해.

*채운: 채색된 구름.

*살진 반달: 상현(上弦) 무렵의 반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