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가 된 앗시리아의 벽화>
애정에 관해서
이야기한 기억이 없는 일력(日曆) 밑에서
달은
거울 속에 부서지는
지구의 반란(反亂)과 마주 서 있다.
홍소(哄笑)처럼
무너진 교당(敎堂)의 유적 위에
달을 불러다 놓고
그가 저지른 범죄를 심문하기 위하여
'메피스트'는 시의 여백(餘白)에서
그를 고문하는 시인이었다.
그 때도
실상은
꾸겨진 얼굴을 그대로 포장하고
달은
하늘에 목을 걸고 있었다.
옷을 베낀
'브르똥'의 진실처럼.
*제목에서 벌써 옛 것을 부정하고 새 것을 찾으려는 시대적인 고민을 볼 수 있다. 색다른 이미지 자체에 이 시의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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