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조 국......... 정 완영

바보처럼1 2006. 12. 21. 23:07

<조 국>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 마디 에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 맺힌 열 두 줄은

굽이굽이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시조집<채춘보(採春譜)>수록. 제재는 가얏고. 주제는 조국애.

*우리네 고유한 전통을 제재로 하여, 민족적 향기가 그윽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에인: 가슴 아픈.

*하늘은 멍들어도: 한이 사무쳐도.

*청산- 학: 조국을 가리키는 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