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코스모스...........임 강빈

바보처럼1 2006. 12. 21. 22:08

<코 스 모 스>

 

하얀 창 앞에

마구 피어 오르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다.

 

바다 앞에

날리운 모닥불 같은 것으로

스스로 전율(戰慄)에 이어 온

사랑

 

여기 아무도 반거(蟠居)할 수 없는

하나의 지역에서

가을의 음향을 거두는 것이다.

 

*우아한 고전미가 흐르는 시작품이다.

임 강빈의 시세계는 전통적 서정의 색채가 짙으며, 한 폭의 정물화처럼 그 기법이 섬세하다.

*반거: 몸을 서리고 들어 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