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단
For Whom the Bell Tolls
어는 사람이든지 그 자체가 온전한 섬(島)은 아닐지니, 모든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또한 대양(大洋)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게 되면, 유럽땅은 또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만일 모랫벌이 그렇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며,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領地)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해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를 알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는 말라. 종은 바로 그대를 울리나니.
- 기도문 중에서-
<편지>
Letter
오랫 동안 방황하던 내 눈을 이제는 내게 되돌려 주서서.
오 ! 그토록 오래 그대 위에 머물던 내 눈을
그러나 거기서 그대의 사악함을
그대의 억지로 꾸미는 태도와 거짓된 정열를 배워
이젠 쓸모없이 된 내 눈이거든 그대로 맡아 주소서.
나의 착한 마음을 이제는 그만 내게 되돌려 주소서.
그 어떤 못된 생각도 결코 더럽힐 수 없었던 내 마음을
그러나 사랑의 선언을 농담으로 받아 넘기고
굳은 언약과 맹세를 저버리는 그대 마음이
내 마음에도 물 들었으면, 그대로 맡아두소서.
그건 이제 내 마음이 아니랍니다.
그러나 역시 내 마음과 눈을 내게 되돌려 주소서.
그대의 거짓을 마음으로 알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의 그대처럼 허황되고 거짓된 사내로 하여
그대 고민하고 여위어갈 때
나는 웃고 즐겨야 하겠읍니다.
*단(John Donne, 1572-1631):영국의 시인 신학자. 옥스포드,케임브리지 수학,영국국교회 목사. 그의 시는 풍자,서간,만가로 난해하며 형이상학적 시인의 제일인자로 꼽힘. 시집<세계의 해부><제2주년의 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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