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헤리크
To Dajjodils
슬프다 고운 수선화여
그대 그다지도 속절없이 떠나려는가.
이른 해 아직도
한낮에 이르지 못했거늘.
좀더 머물러라, 머물러라.
속절없는 하룻날을
줄달음질 쳐서
저녁 기도 시간 될 때 까지만이라도.
그리고 우리 함께 기도하고
그대와 더불어 가려 하노니.
우리도 지체할 시간을 그대처럼 짧고
인생의 봄도 짧단다.
순식간에 생장하고 이내 시들고 마는구나.
그대처럼, 아니 이 세상 만물처럼.
우리들도 죽어간다
그대 사라지듯
멀리 멀리.
한 여름 소나기같이
아니 아침의 이슬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다.
<소녀에게 주는 충고>
Advice for Girls
젊어서 청춘을 즐겨요.
<시간>님께선 늘 날아가고 계시니까요.
오늘 갓 피려는 이 꽃이
내일이면 지고 말 거이오.
하늘의 눈부신 등불인 해는
높이 오를수록
더 달려갈 곳도 없어져서
일몰(日沒)에 가까와 진다오.
피가 끓는 젊음은
첫 시절이 으뜸이지만
한 번 가면
우울한 세월만이 잇달아 온다오.
하니 수줍어 말고 그 때를 잘 써요.
또한 때를 놓치지 말고 결혼을 해요,
한 번 청춘이 지나버리면
영영 기다림으로 끝날 것이오.
*헤리크(Robert Herrick, 1591-1674): 17세기 영국의 대표적 시인, 전원 풍경과 목가적 사랑을 소재로한 아름다운 서정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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