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괴테
First Love
아, 누가 돌려 주랴, 그 아름답던 날
첫 사랑 그 때를.
아,누가 돌려줄 수 있으랴
그 아름답던 시절의
오직 한 순간 만이라도.
외로이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쉬임없이 되살아오는 슬픔에
가버린 행복을 서러워할 뿐
아, 누가 돌려 주랴, 그 아름답던 나날
첫 사랑 그 즐거운 때를.
<충 고>
Advice
너는 자꾸 멀리만 가려 드느냐?
보라, 좋은 것은 가까이 있다.
네가 잡을 줄만 안다면
행복은 언제나 네 곁에 있느니.
<이 별>
on Parting
차마 내 입으로는 말 못할 이별을
눈으로 말하게 해 주십시오!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날 감싸오
그래도 한때는 사나이였던 나였건만.
상냥스런 사랑의 대상마저
이제는 슬픔의 씨앗이 되었고
차기만 한 그대 입술이여
그대 힘 잃은 손길이여.
그 때는 살짝하는 도둑 키스에도
난 그토록 황홀해질 수 있었거늘.
이른 봄 들판에서 꺾어 온
사랑스런 제비꽃을 닮았던 그대.
이제 더는 그대 위해 꽃다발을 엮거나
장미꽃을 셀 수조차 없게 되었으니
프란치스카여, 아 지금은 봄이라지만
내겐 쓸쓸하기 그지 없는 가을일 뿐.
<바다의 적막>
Solitude of the Sea
깊은 적막이 바다를 누르네
바다는 움적하지도 않은채 떠 있고
뱃사람은 괴로운듯
주위의 평편한 수면을 본다.
어느 쪽에서도 불지 않는 바람!
지독한 죽음의 적막!
그 가없이 큰 바다에
파도 한 조각 일지 않누나.
<3월>
March
눈은 훨훨 떨어져 온다.
아직 기다리는 때는 오지 않는다.
가지 가지 꽃들이 피어나면
가지 가지 꽃들이 피어나면
둘이는 얼마나 즐겁겠는가.
따스하게 내리는 저 햇볕도
역시 거짓말장이였구나.
제비까지가 거짓말을 한다.
제비까지가 거짓말을 하다.
저 혼자서만 오지 않는가.
아무리 봄이 왔다고는 해도
혼자서는 무엇이 즐거우랴
그러나 둘이서 결혼할 때는
그러나 둘이서 결혼할 때는
어느 듯 벌써 여름이 되어 있다.
<행복한 항진>
Happy Voyage
안개 걷히고
하늘 맑아지며
오일루스는
불안한 굴레를 풀어준다.
바람은 살랑거리고
선장은 움직인다!
속력! 속력!
파도가 갈라지며
먼 곳이 가까와져서
어느 듯 그 땅이 보인다.
*오일루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람의 신.
<오랑캐꽃>
A Violet
드넓은 벌판에 피어 잊혀진
사랑스런 한 떨기 오랑캐꽃
다정한 오랑캐꽃이여
젊은 아가씨는
발걸음 가벼이 마음 설레어
들떠서 정녕 들떠서
목장으로 다가 오네 노래 부르며.
가련하다 오랑캐꽃은 생각하네
<아름다운 꽃이 피었더라면
아 하다 못해 잠시나마
그대 나를 꺾어
수심어린 그대 품에 안길 때까지
아 하다 못해 하다 못해
잠시나마>
아 아가씨는 오네
하지만 오랑캐꽃은 보지도 않네
아가씨는 무심히 밟아 버렸네 가련한 오랑캐꽃을
숨이 끊겨 죽었지만 오랑캐꽃은 기뻐했네
<이대로 죽더라도
그대의 그대의
그 발길 아래 죽는 거예요>
<들장미>
The Wild Rose
사내아이는 보았네.
들에 핀 장미를
그 아침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움을
가까이 가서 잘 보려고
사내아이는 보았네, 기쁨에 넘쳐.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장미여.
사내아이는 말했네 내 너를 꺾을테야.
들에 핀 장미를.
장미는 말했네,꺾기만 해 봐라 찌를테야.
언제까지나 나를 잊지 않도록
나도 꺾이고 싶진 않은 것을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장미여.
난폭한 사내아이는 꺾었네.
들에 핀 장미를.
장미는 거절하며 찔렀읍니다.
그러나 아무리 울어봐도 소용없는 것을--
장미는 꺾이고 말았읍니다.
장미여,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장미여.
<추 억>
Memory
포도꽃이 다시 필 때
포도주는 술통에 넘쳐 흐르네.
장미꽃이 다시 필 때
내 슬픔 알 길이 없네.
무엇을 어떻게 해도
눈물 흘러 볼을 적시네
무언지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내 가슴을 태우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에게 말하네
<이렇게 아름다운 그 옛날에
나를 위해 도리스의 마음 타 올랐지>
<리이나에게>
To Liena
그리운 이여, 이 노래 책이
언젠가 그대 손에 다시 들어가거던
피아노 앞에 앉으시요
그 옛날 내 그대 곁에 서 있던.
우선 피아노를 울리며
그리고 그 책을 보시오.
읽어선 안돼요! 노래해야죠!
어디를 펴 보아도 오직 그대 위한 노래.
흰 종이에 씌어진 검은 글씨일 뿐
이 노래는 슬프게 나를 쳐다보네.
그대가 부르니 비로소 기쁨을 주고
듣는 이의 마음을 쥐여 찢을 수 있네.
*괴에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 최대의 문호. 24세 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일약 문명을 날림.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으로 쉴러와 함께 독일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룸. 고전주의 낭만주의 각 시대를 통하여 전인적업적을 남겼음.<빌헤름 마이스터><파우스트><시와 진실><색채론> 등 다수. 식물학,광물학,해부학 등 연구에도 평생을 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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