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한 송이 빨간 장미.............버언즈

바보처럼1 2007. 3. 22. 23:02

<한 송이 빨간 장미>...........번즈

      A Red, Red Rose

 

내 사랑은 6월에 피어나

한 송이 붉은 붉은 장미.

내 사랑은 가락따라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

 

내 귀여운 아가씨 그대 아름다워

이토록 못견디게 그대를 사랑하노라

언제까지나 그대를 사랑하리 내 사랑아

온 세상 바닷물이 다 말를 때까지--

 

온 바닷물이 마를 때까지 내 사랑아

바위가 햇볕에 녹아날 때까지

언제까지나 그대를 사랑하리 내 사랑아

목숨이 다 하는 그 때까지--

 

그러면 그대여 안녕, 오직 하나 내 사랑아!

그대여 안녕, 잠시 동안만!

다시 돌아오마 내 사랑아

천만리 먼 길 이라도.

 

 

<즐거운 키스>

       A Fond Kiss

 

정든 키스 한 번, 그리곤 헤어지네!

작별인사 한 번, 그리곤 영 이별!

가슴 죄는 눈물 깊이 내 사랑 맹세하리

한숨과 탄식을 그대에게 약속하리.

별빛같이 먼 희망 남아 있다면

그 누가 운명에게 괴롭힌다 할 것인가.

내겐 한 가닥 불빛도 없이

어디나 깜깜한 절망뿐이네.

 

그녀에게 쏠린 마음 탓하지 않으리

낸시를 싫어할 사람 세상엔 없네

그녀를 보면 곧 사랑하는 것이요

그녀만을 영원히 사랑하는 것이라네.

우리 그토록 살뜰히 사랑하지 않았다면

우리 물불 모르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않았다면

가슴은 이 고통 겪지 않으련만.

 

 

<존 앤더슨>

      John Anderson

 

존 앤더슨, 내 사랑 존.

우리 서로 처음 만났을 때

그대 머리는 새까맜었다.

고운 이마는 반반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대 이마는 벗겨지고

머리는 파뿌리 같군요, 존.

그러나 서린내린 그대 머리에 축복있으라

존 앤더슨 내 사랑.

 

존 앤더슨, 내 사랑

우린 둘이서 산을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함께

많은 즐거운 날들을 보냈지, 존.

이제 우린 그만 내려가야 한다.

손 맞잡고 가자꾸나, 존.

그리고 산 기슭에서 더불어 잠들자꾸나

존 앤더슨, 내 사랑.

 

 

<휘파람을 부세요>

      Give a Whistle

 

보세요, 휘파람을 부세요.

그러면 만나려 나갈께요.

보세요, 휘파람을 부세요.

그러면 만나려 나갈께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들이

         야단쳐도 두렵지 않아요.

         보세요, 휘파람을 부세요.

         그러면 만나러 나갈께요.

허지만 오실 땐 부디 조심하세요.

뒷뜰 싸릿문을 열 때까지 오시면 안돼요.

그 때까지 울타리 옆에 살짝 숨으셨다가

시침 딱 떼고 들어오세요.

시침 딱 떼고 들어오세요.

         교회나 장터에서 만나더라도

         못 보신 척 지나 가세요.

         허지만 그대 그 검은 눈으로 끔벅 눈짓하세요.

         보지 않는 척 보고 가세요.

         보지 않는 척 보고 가세요.

어느 땐가 저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세요.

때로는 좀 칭찬하셔도 좋지만...

그렇지만 꿈에라도 딴 여자와 노시면 안돼요,

그대를 뺏기면 큰 일이니까.

그대를 뺏기면 큰 일이니까.

 

 

<모든 방향 중에서>

        Of A' the Airts

 

바람 불어 오는 모든 방향 중에서

내게 사무치게 좋은 쪽은 서쪽이라네.

그 곳엔 내 더없이 사랑하는 아가씨

고운 그 아가씨가 살고 있다네.

험한 숲이며 파도치는 강물

그 많은 산들이 가리었어도

밤이나 낮이나 내 마음 날아

언제나 나의 진 곁에 있다네.

 

이슬 맺힌 꽃 속에 그녀를 보네.

상냥하고 예쁜 그녀를 보네.

고운 새 소리에 그녀 목소리 듣네.

대기를 홀리는 그 목소리 듣는다네.

샘가에, 숲속에, 또는 풀밭에

어여쁘게 피어나는 꽃은 한결같이

내 마음 속에 진의 생각 일으킨다네.

 

*진: 작자의 아내 Jean Amour.이 시는 아내를 위해 쓰여진 것.

 

 

<산골 마리>

       Highland Mary

 

몽고메리성 근처의 산기슭이여

둔덕이여, 흐르는 시냇물이여

나뭇잎은 푸르르고 꽃들은 아름답고

시냇물은 맑고 깨끗하였다.

 

그곳의 여름날은 빨리도 찾아들어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었다.

그 산기슭에서 산골 처녀 마리에게

나는 마지막 작별을 했다.

 

오, 지난날 뜨겁게 입맞추던

장미빛 그 입술은 이제 빛을 잃었고

은은한 눈매로 나를 보아주던

그 빛나는 눈동자는 영영 닫혀버렸다.

 

나를 사랑하던 지난날의 마음마저

이제는 말없는 흙덩이가 되었는가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

이제도 산골 마리는 살아 있다.

 

*번즈(Robert Burns, 1759-1796): 영국 스코틀란드의 농가 출생인 그는 농장 노동을 하며 소박하고 정열적인 민요풍의 연애시를 많이 남긴 18세기 낭만파 선구시인.시집<스코틀란드 가곡집><샨터의 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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