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네 뺨을 내 뺨에.............하이네

바보처럼1 2007. 3. 25. 19:25

<네 뺨을 내 뺨에>...........하이네

      Your Cheek

 

네 뺨을 내 뺨에 대면

우리 둘의 눈물은 합쳐 흐를것을.

네 가슴을 내 가슴에 대면

불꽃은 하나되어 타오를 것을.

 

흘러내린 눈물은 강물이 되어

타오르는 불꽃 속으로 흘러 든다면

내 힘껏 네 몸을 안아 본다면--

그리움과 사랑에 나는 죽고 말 것을.

 

 

<숲으로 가리라>

       I'll Go to the Woods

 

아름다운 꽃 피고 예쁜 새들 노래하는

고요하고 푸른 숲으로 나는 가리라

세월이 흘러서 나 무덤 속에 잠들면

눈과 귀는 흙으로 덮이리니

나는 어이 아름다운 꽃을 볼꺼나

어이 예쁜 새들 노래 들을꺼나.

 

 

<노래의 날개>

      The Wings of Song

 

노래의 날개 위에 우리 올라타고

함께 가요. 사랑하는 사람이여

간지스 강 그 기슭 푸른 풀밭에

우리 둘이 갈만한 곳이 있다오.

 

환한 달 동산에 고요히 떠오를 때

빨갛게 활짝 피는 아름다운 꽃동산

잔잔한 호수에 미소짓는 연꽃들은

아릿다운 그대 기다리고 있다오.

 

꽃들은 서로서로 미소 머금고

하늘의 별을 향해 소근대며

장미는 서로서로 넝쿨을 겨루어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며 뺨을 부비오.

 

깡충깡충 뛰어나와 귀를 쫑긋거리는

귀여운 염소의 평화로운 못습이 있고

맑디맑은 시냇물의 하느작이는 소리

멀리멀리 아스라이 울려퍼지는 곳.

 

그 아름다운 꽃동산 종려나무 그늘에

사랑하는 그대와 나 함께 누워

사랑의 온갖 즐거움 서로 나누며

아름다운 꿈꾸며 살아가요.

 

 

<흐르는 이 눈물>

      The Droping Tears

 

흐르는 이 눈물

꽃으로 피어나고

새어 나는 한숨

노래가 된다.

 

그대 나를 사랑한다면

온갖 꽃 드릴 것을.

그대 창가에 기대어

노래 불러 드릴 것을.

 

 

<너의 맑은 두 눈을>

      Your Clear Eyes

 

너의 맑은 두 눈을 들여다 보면

내 온갖 시름은 사라져 간다.

너의 고운 입술에 입을 맞추면

나의 모든 정신이 또렸해 온다.

 

포근한 너의 가슴에 몸을 기대면

천국에나 온 듯 하구나.

너의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누나.

 

 

<즐거운 봄이 찾아와>

        Sweet Spring Has Come

 

즐거운 봄이 찾아와

온갖 꽃들이 피어날 때

내 가슴 속에는

사랑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어요.

 

즐거운 봄이 찾아와

온갖 새들이 노래할 때

그리운 이의 손목을 잡고

불타는 이 심정을 고백했어요.

 

 

<붉고 귀여운 입을 가진 아가씨>

       A Girl Red and Pretty Mouth

 

붉고 귀여운 입을 가진

감미롭고 시원스런 눈을 가진 아가씨

내 귀여운 어린 아가씨

나는 항상 너를 잊지 못하네.

 

이 긴 겨울 밤을

네 곁에 있고 싶어.

너와 더불어 정든 방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너의 작은 흰 손을

내 입에 가져다 대고

그 손을 눈물로 적시고 싶어

너의 작고 흰 손이여.

 

 

<계 집>

      A Woman

 

둘은 서로 깊이 사랑하였다.

계집은 독부(毒婦)요, 사내는 도둑

사내가 도둑질 할 무렵엔

계집은 드러누워 웃고 있었다.

 

날마다 환락 속에 날을 보내고

계집은 밤이면 사내품에 안겨 있었다.

사내가 감옥으로 끌려 갈 때에

계집은 창가에 서서 웃고 있었다.

 

사내는 계집에게 말을 전했다.

<곧 나를 한 번만 찾아와 주오

그대 이름 부르며 애달피 그리고 있다오>

계집은 고개 저어 웃고 있었다.

 

새벽녘 여섯 시에 목이 매여

사내는 일곱 시엔 무덤 속에 떨어졌다.

그러나 계집년은 여덟 시엔

붉은 술 마시며 웃고 있었다.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In the Lily Blossom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이 마음 깊이 묻고 싶네

그러면 백합은 울리며

내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라.

 

노래는 소스라치며 파르르 떨리라.

언젠가 즐겁던 그 한때에

내게 키스해 주던

그 입술처럼...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

       You are Like a Bloom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진정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보고 있노라면 슬픔은

저절로 내 가슴 속에 스미고

 

하나님이 그대를 언제나 이대로

밝고 귀엽고 아름답게 지켜주시길

네 머리 위에 두 손 모아

빌고 싶은 마음 간절하구나.

 

 

<로렐라이>

      The Lorelei

 

이토록 슬픈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난 모르오!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하나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요.

         바람은 차고 날은 저물어

         라인강은 조용히 흘러가오.

         저녁 햇살에

         산 마루가 빛나오.

그 위에 놀라운 모습으로

아릿다운 처녀가 앉아 있오.

그녀의 금 장신구가 번쩍이고

그녀의 금발을 빗질 하오.

         황금의 빗으로 빗질하며

         노래를 부른다오!

         경이롭고 마력적인 멜로디가

         거기 담겨져 있오.

작은 배를 탄 뱃사공

노래소리에 거친 비애에 사로잡히오.

그는 암초에는 눈을 두지 않고

높이 산 위 쪽만 바라보오.

         드디어는 뱃사공과 배를

         물결이 삼켜버릴 것으로 나는 믿소!

         로렐라이가 그녀의 노래로

         그렇게 했던 것처럼.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세계적 서정 시인.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독일에서의 박해를 피해 반생을 파리에 살다가 몽마르트에 묻혔다.<노래의 책><하르쯔 기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