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푸시긴

바보처럼1 2007. 3. 26. 01:40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푸시긴

        Even thouth Life cheat you

 

비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러워 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엔 마음 가다듬고

자신을 믿으라, 이제 곧 기쁨의 날이 오리라.

 

마음은 내일에 사는 것

오늘 비록 비참할지라도

모든 것은 순간적이며

그것들은 한결같이 지나가 버리고.

지나간 것은 값진 것이다.

 

 

<포 도 송 이>

      Bunch of Grapes

 

내겐 그 장미가 슬프지 않구나

산들 부는 봄 바람에 시들고 만

언덕 아래 넝쿨에 송이송이 매달린

잘 익은 포도알이 내겐 마냥 정겹구나.

비옥한 계곡에 펼쳐진 황홀함이여

황국의 가을이 보낸 희열이여

젊은 여인의 손가락마냥

갸름하고 투명한 포도 송이들.

 

 

<꽃 잎>

      A Petal

 

책 갈피에 끼어 잊혀진지 오랜

말라서 향기 잃은 꽃잎을 나는 보고 있다.

불현듯 내 영혼은

묘한 생각에 빨려들어 버린다.

 

어느 곳에 피었던 꽃인가?

어느 때, 어느 봄날에 얼마 동안이나

피어 있었고 또 누가 꺾었는지?

낯선 손이? 아니면 낯 익은 손이?

또 어인 일로 여기에 간직해 뒀는지?

 

정답고 은밀한 만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작별을 위해

아니면 조용한 들판의 숲길을 건너

외로운 산책을

추억하고자 함 인지?

 

어느 곳엔가 그 사람과 그 여인은

살고 있겠지.

그들의 보금자리는 어딜까?

그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을까?

 

마치 사연 모를 이 꽃잎인양.....

 

 

<나는 그대를 사랑했다오>

        I Love You

 

나는 그대를 사랑했다오

그 사랑은 나의 영혼 속에서

여전히 불타고 있으리라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젠 그대를 괴롭히지 않을꺼요.

어떻게 하든 그대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오

희망도 없이 침묵으로

그대를 난 사랑했다오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가슴 조이며

신이 그대로 하여금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만든 그대로

나는 진심으로 묵묵히

당신을 사랑했다오.

                   -사랑의 시 중에서-

 

 

<구 름>

      The Clouds

 

폭풍이 스치고

간 자리에

마지막 구름 한 점 남아.

 

홀로 맑고 푸른 하늘을 떠돌아

침침한 그림자 지우며

환희 속에 혼자만 서럽다.

 

얼마 전 넌 하늘을 가리고

번개와 더불어 무섭게 소리치며

메마른 땅을 빗줄기로 축여 주었지.

 

이제는 숨어버리렴 때는 지났으니.

대지는 활력을 찾고

폭풍은 이제 지나갔다.

 

이젠 바람이

나뭇잎을 간지럽히며

평온한 하늘에서 너를 몰아내고 있다.

 

 

*푸시킨(Aleksander Sergeevich Pushkin, 1799-1837): 러시아의 시인.극작가,모스코바의 귀족 출신으로 방탕생활에 탐닉하고 정부를 비판하다가 추방 당하기도 함.소설<대위의 딸> 발표 이듬 해 결투로 죽음.대표작<에프게니 오네긴>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