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나는 가련히 여기노라..............투르게네프

바보처럼1 2007. 3. 31. 13:08

<나는 가련히 여기노라>..............투르게네프

     I Feel Pity

 

나는 가련히 여기노라, 나 자신을, 남을, 모든 사람을

짐승을,새를...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나는 가련히 여기노라, 아이들을, 늙은이를

불행한 자를... 불행한 자보다 행복한 자를 더.

나는 가련히 여기노라, 개선장군을

위대한 화가를, 시인을,사상가를.

나는 가련히 여기노라,살인자와 그 희생자를

추악함과 아름다움을, 압제자와 학대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이 가련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가련함 때문에 살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가련함에 뒤엉키는 우수여!

사람이라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이 우수, 오 우수여

차라리 부러워하는 마음이라도 있다면!

그렇다, 내게도 부러운 것이 있기는 있다--

나는 돌을 부러워 한다, 돌을!

 

 

*투르게네프(Ivan Sergeevich Turgenev,1818-1883); 러시아의 작가이며 시인.부유한 귀족출신이지만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한 쓸쓸한 유년기를 보냄.베르린 대학에 유학하여 러시아 작가중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으며 소설<첫사랑><아버지와 아들>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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