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너무 늦어요.............아늘드

바보처럼1 2007. 3. 31. 18:51

<너무 늦어요>

     Too Late

 

누구나 정해진 길 속절 없이 걷는 몸

사랑을 찾기 전에 죽기도 하오.

영혼의 다른 반신(半身) 찾지 못하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가.

 

어쩌다 더 더욱 운이 나쁘면

애인 끼리 만났을 땐 너무 늦지요ㅣ

--님의 마음은 내 것, 진정, 아 진정 내 것!

--님이여, 그 손을 이리 주오-- 아니

   안되오, 부디 안녕!

 

 

<강>

The River

 

강물은 고이 흘러

포플라 그늘에 배 들어오는 소리

뱃전을 떠도는 백조의 침묵

말 하는 이도, 마음 쓰는 이도 없네, 아, 그대 머리 돌려주오.

 

 

깜직한  두 눈에 부드러운 빛 띄우고

비웃는 입가엔 온화한 미소 머금어 주오.

아, 두 눈으로 내 눈을 보아주오

아름다운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오.

 

속으로 삼킨 눈물 내 머리 짓누르고

못 다 말한 사랑으로 심장은 부풀었다오.

그대 어깨 위에 머리 기대고

이 아픔 울음으로 씻어 봤으면.

 

이 몸이 저승으로 떠나기 전에

이 몸 속에 도사린 영혼

육체에서 해방되어

또다시 이 세상을 떠돌기 전에.

 

학대 받고 시달린 심장

헛된 고동을 영원히 멈추고

오랜 쓰라림의 깊이를 잊기 전에

닥쳐올 환희의 기약을 잊기 전에.

 

 

*아늘드(Mathew Amold,1822-1885); 영국의 문예 비평가이며 시인. 옥스포드를 나와 시학교수로 재직. 예술에의 폭 넓은 지식이 담긴<비평집>과<교양과 무질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