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바다가 그리워..........메이스피일드

바보처럼1 2007. 4. 22. 16:25

<바다가 그리워>

       Longing for the Sea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그 호젓한 바다 그 하늘로.

내 바라는 건 다만 키큰 배 한 척과

방향을 잡아줄 별 하나

그리고 바다 위에 뽀얀 안개와

뿌옇게 동트는 새벽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조수가 부르는 소리

세차고 두렸이 들려와 나를 부르네.

내 바라는 건 다만 흰구름 흩날리고

물보라 치고 물거품 날리는

바람 거센 날, 그리고 갈매기의 울음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

그 떠도는 집시의 생활로.

갈매기 날고 고래가 헤엄치는

칼날같은 바람부는 바다로.

 

내 바라는 건 다만 낄낄대는 방랑의

친구녀석들이 지껄이는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일 끝난 후에 오는

기분좋은 잠과 달콤한 꿈일뿐.

 

 

*메이스 피일드(John Masefield, 1878-1963): 영국의 계관시인.극작가. 선원 생활을 체험했던 그는 바다와 이국정취를 소재해서 쓴 시가 많다.<난의 비극><바다의 화가>,설화체의 시<영원의 자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