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아네모네........벤

바보처럼1 2007. 4. 22. 20:56

<아네모네>

        Anemone

 

흔들이면서ㅡ 아네모네

대지는 차갑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거기 그대의 머리숱이 웅얼거립니다.

믿음의 한 마디 말, 빛의 한 마디 말.

 

가진 것이 없는 대지

그는 오직 힘만 있으며

그대 가벼운 꽃이

말없이 그 쪽으로 빨려갑니다.

 

흔들이면서ㅡ 아네모네

그대는 믿음, 빛을 심고 있네

언젠가 여름이 그 위대한 꽃 속에서

왕관처럼 뛰쳐나온 그 믿음, 그 빛.

 

 

*벤(Gottfried Benn, 1886-1956): 독일의 시인.의학을 전공,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만년에는 의사 개업. 전후에 문단에 복귀 게오르게 이후 가장 강력한 시인으로 일컬어지며 그의 작품은 릴케에 버금 가리만큼 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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