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Pear Tree
대지에서 들어 올려진
은빛 가루
내 손이 닿지않는 높이에
너는 올라가 버렸다.
오,은(銀)이여
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너는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우리를 마주한다.
어떤 꽃도 그처럼 여문
흰꽃을 피운 일 없고
어떤 꽃도 그처럼 희귀한 은에서
은을 갈라놓은 일은 없다.
오, 흰 배여
가지에 만발한
네 꽃떨기는
그 새빨간 가슴에
여름과 무르익은 열매를 가져온다.
*두울리틀(Hilda Doolittle, 1886-): 미국의 여류 시인.필명은 H.D. 유럽에 건너가 신시운동에 관심을 갖고 파운드의 여향으로 이미지즘 운동에 참여함. 첫 시집<Sea Garden> 이래 수정처럼 맑고 희랍 고전시의 우아함의 많은 서정시를 발표하고 희곡도 씀. 시집<Des Imagistes>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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