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배나무............두울리틀

바보처럼1 2007. 4. 22. 21:27

<배나무>

      Pear Tree

 

대지에서 들어 올려진

은빛 가루

내 손이 닿지않는 높이에

너는 올라가 버렸다.

오,은(銀)이여

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너는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우리를 마주한다.

어떤 꽃도 그처럼 여문

흰꽃을 피운 일 없고

어떤 꽃도 그처럼 희귀한 은에서

은을 갈라놓은 일은 없다.

오, 흰 배여

가지에 만발한

네 꽃떨기는

그 새빨간 가슴에

여름과 무르익은 열매를 가져온다.

 

 

*두울리틀(Hilda Doolittle, 1886-): 미국의 여류 시인.필명은 H.D. 유럽에 건너가 신시운동에 관심을 갖고 파운드의 여향으로 이미지즘 운동에 참여함. 첫 시집<Sea Garden> 이래 수정처럼 맑고 희랍 고전시의 우아함의 많은 서정시를 발표하고 희곡도 씀. 시집<Des Imagistes>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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