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石壕村에서............杜 甫

바보처럼1 2007. 7. 13. 21:29

<石壕村에서>

     杜 甫

 

暮投石壕村  有吏夜捉人  老翁踰墻走  老婦出門看

모투석호촌  유리야착인  노옹유장주  노부출문간

吏呼一何怒  婦啼一何苦  聽婦前致詞  三男城戍

이호일하노  부제일하고  청부전치사  삼남업성수

一男附書至  二男新戰死  存者且偸生  死者長已矣

일남부서지  이님신전사  존자차투생  사자장이의

室中更無人  唯有乳下孫  孫有母未去  出入無完裙

실중갱무인  유유유하손  손유모미거  출입무완군

力雖衰  請從吏夜歸  急應河陽役  猶得備晨吹

노구역수쇠  청종이야귀  급응하양역  유득비신취

夜久語聲絶  如聞泣幽咽  天明登前途  獨與老翁別

야구어성절  여문읍유열  천명등전도  독여노옹별

 

석호촌에서 자다가, 밤에

벼슬아치가 사람 잡아가는 걸 만났다.

영감은 담을 뛰어 넘어 도망간 모양이었고

할멈이 대문을 열고 벼슬아치를 맞았들였다.

벼슬아치의 목소리는 몹씨 성난 듯 우락부락했으며

할멈은 울면서 대단히 괴로운 모양이었다.

할멈은 말했다.

<삼 형제가 다 업성(城) 싸움에 나갔답네다. 한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는뎁쇼. 두 애는 죽었다는군요. 산 사람은 어떻게라도 우선 산다지만 죽은 놈이야 그만 아닙네까. 집엔 사내란 이제 없고, 있다면 젖먹이 손자놈 뿐입죠. 그 애 에미는 아직 안 가고 있기는 하지만,나들이 할래야 치마 하나 성한 게 없답네다. 이 할멈이 늙었으나 나으리를 따라갔으면 하와요. 급히 하양(河陽)역사(役事)하는 데 가면 이래도 밥쯤이야 넉넉히 해냅죠.>

밤이 깊어서야 말 끊어지고

흐느껴 우는 소리 잠결에 들은 듯.

이튼날 아침 길을 떠날 때

할멈은 안 뵈고, 영감하고만 인사를 나누었다.

 

 

*투: 投宿한다.

*석호촌: 하남성 섬현(陝縣)의 마을 이름.

*간: 응대함. 밖에 나가 보고 있다고도 주하지만, 다음과의 관계로 보아 무리인 듯.

*치사: 말씀을 올린다.

*삼남: 세 아들.

*업성수: 업성의 싸움. 업성은 상주.

*부서지: 인편에 의하여 편지가 왔다.

*존자: 살아 있는 사람. 편지한 아들.

*투생:죽을 목숨이 사는 것. 언제죽을지 모르나 우선 사는것.

*장이의: 영원히 모든 것이 끝났다.

*경무인: 더 남자는 없다.

*완군: 완전한 치마.

*출입무완군: 출입할래야 옷이 없어 못 보내겠다는 뜻.

*노구: 노부.

*신취: 아침밤을 지음.

*여문: 들은 것 같다.

*읍유열: 흐느껴 우는 것.영감과 며느리가... .

*독: 할멈은 잡혀 갔으니까 영감하고만.

*원제는 <石壕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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