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입을 크게 벌리고 양에게 물었다.
"내 입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가?"
그러자 양은 사자의 입에 코를 가까이 대보고 나서 이렇게 대답했다.
"악취가 풍기는데요."
사자는 겁이 없이 지껄이는 놈이라고 생각하고 그 양을 잡아먹어 버렸다.
다시 사자는 지나가는 늑대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늑대는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냄새 같은 것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자는 늑대에게, 내 기분을 맞추려고 간사스럽게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늑대를 잡아먹었다.
사자는 이번에는 여우에게 같은 것을 물어 보았다. 그러자 여우는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사자님, 저는 지금 감기에 걸려서 유감스럽게도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답니다."